즉자적 존재(卽自的 存在)란 무엇일까? -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즉자적 존재는 한문으로 卽自的 存在로 표기합니다.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샤트르트의 실존철학에 등장하는 용어로 영문으로는 Being in-itself로 쓰며 의미 역시 그대로 그 자신으로 존재한다입니다.

1.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실존주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인간의 존재 자체와 그에 따른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분과의 사상입니다. 실존주의를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문장은 "나는 무엇인가? 혹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이며 인간이 존재, 그리고 인간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와 목적, 가치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이 철학사상의 주요한 논제입니다. 샤르트르는 이 실존주의 철학에서 실존주의라는 개념을 가장 먼저 사용한 철학자이며 최초의 실존주의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2. 즉자(卽自)와 대자(對自)

최초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샤르트르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즉자적 존재와 대자적 존재라는 개념을 활용합니다.

 

즉자적 존재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존재로 그 어떤 목적이나 의지를 가지지 않습니다. 가장 쉽게 즉자적 존재를 상상해본다면, 돌이나 나무 등을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나무와 돌은 의지와 목적을 가지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합니다. 나무와 돌의 존재에 그 누구도 의문을 가지지 않으며 그 자체로 목적이나 의지를 떠올리지 않는 상태이며 상호관계나 교류 없이 매우 고립된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와 상반대는 개념의 표현으로 대자적 존재라는 개념이 존재하며, 즉자적 존재의 예로 무생물이나 사물의 예를 드는 것과 반대로 대자적이라는 의미에는 상호 교류가 있고 의지와 목적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탐구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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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즉자적 존재와 즉자적 인간

그렇다면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인간에게도 즉자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샤르트르의 개념적 정의에만 따른다면 인간은 즉자적 존재로 존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 어떤 존재로 존재자체로 존재하지는 않고, 의지와 목적을 가진 사고와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위해 탐구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 그대로의 즉자적인 존재는 아니더라도 상대적 의미의 즉자적인 인간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즉자적 인간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에도 위와 유사한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A를 향해 즉자적인 인간이라고 말한다면 이때의 즉자적 인간이란 의미는 타인과의 정상적이고 풍부한 교류 없이 스스로에게 매몰되어 객관성을 상실한 상태, 즉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바라보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와 이해, 상호교류를 하지 않거나 혹은 일방통행식 전달을 교류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유형에 속하는 인간상으로도 볼 수 있으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기준에 따르면 아직 대자적 사고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종의 미발 전, 혹은 미성숙 상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헤겔은 이 상태를 대자적 존재가 발현되지 않은 잠재태 상태로 정의합니다. 

 

4.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철학사상가들과 이후의 인류는 대부분 즉자적 존재가 아닌 대자적 존재 혹은 대자적 존재를 추구합니다.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목적에 대해 끝없이 탐구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존재를 인지하며 더 나아가 대자적 관계를 통한 자기 객관화와 자기반성을 추구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목적과 의미를 정하고 그에 대한 기준을 세워 좀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존재로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즉자적 존재로서의 내면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자적 존재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한 것에 가깝고 그중 어느 쪽에 어느 만큼 의 비중을 둘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그렇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의지를 즉자가 아닌 대자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일단, 지금은 너무 졸리니 좀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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