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자적 존재의 대조적인 표현으로는 대자적 존재라는 표현이 존재합니다. 사실 즉자적 존재라는 용어는 사실상 대자적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현에 가까우며 영문으로는 Being for-itself로 표현됩니다.
1. 실존주의로서의 대자적 존재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혹은 가치와 목적을 보여주기 위해 사유하는 사상인 실존주의는 인간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혹은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대자적 존재는 "나"의 존재를 "나"라는 스스로의 내부에서 찾는 것 것이 아니라 "너"혹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는 상대가 있을 때 그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죠.
대자적 존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거리두기'로 최종적으로는 자기자신과도 거리를 두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자적 존재의 핵심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수준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자적 존재가 스스로 존재하는 상태로 완성된 매우 원시적인 수준의 존재를 의미한다면 대자적 존재는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나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는 것으로 영문으로는 Being for-itself로 표현합니다. 스스로를 위한 존재, 혹은 그 자체가 되기 위한 존재로, 자기 자신을 대상화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철학자들의 말은 언제나 모호하고 어려운 것이라서 자세하게 곱씹다보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 즉자적 존재와 대자적 존재 역시 매우 모호하고 어려운 용어이지만, 생각해 보면 매우 단순하고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 즉자적 존재 : 스스로에게 몰두하여 타인이나 주변에 관심이 없고 스스로 성찰하지 않는 매우 원초적인 상태
- 대자적 존재 :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대상화하여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사유의 경지에 오른 상태
때문에 이 의미에 따르면 인간은 즉자적 존재가 아닌 대자적 존재에 가까울때 조금 더 성장한 형태이며 스스로의 가치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즉자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성찰과 반성이 없는 존재로 그저 사물에 가깝지만 대자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기 때문에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인간이 꾸준히 대자적 존재를 추구해야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반성이 없는 존재란, 즉자적 존재인지 대자적 존재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이미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독단과 아집의 결정체라는 점 또한 상기해야할 부분인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모두 인간이 대자적 존재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본인이 얼마나 대자적인지에 대해서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사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내가 대자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람하고 있을 뿐이죠. 그만큼 대자적 존재라는 것은 인간이 성취하기 힘든 경지이기도 합니다.
그저 오늘은 내가 얼마나 조금 더 대자적 존재를 향해 나아갔는가를 한번 생각해볼 뿐이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인간이길 바람 해봅니다.
2023.06.24 - [복지정책] - 즉자적 존재(卽自的 存在)란 무엇일까? -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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