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지정의 한자 표기는 '雲雨之情'으로 그 의미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구름과 비의 마음'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의 뜻을 있는 그대로만 본다면 매우 단란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의외로 조금 더 적극적인 의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한자의 의미를 빌려와 의미를 만들어 사용했던 표현들 중에는 실은 조금 더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이나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애둘러 표현하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표현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현대에 이르러 한자보다는 한글이나 있는 그대로의 표현에 익숙해진 탓도 있습니다.
아마도 주로 한자로 의미를 담아 표현하던 한자 표기가 익숙하던 시대에는 이런 류의 표현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거나, 혹은 애둘러 하는 표현으로 느끼기보다 그 의미 그대로 속 뜻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어쨋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고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자푷련은 뭔가 직접적이지 않고 휘휘 돌려 표현하는 것 같은 능구렁이 화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운우지정(雲雨之情)은 아마도 현대와 과거의 시대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도,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 의미의 다르게 느끼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운우지정(雲雨之情), 구름과 비는 어떤 마음을 나누었을까?
자~ 그럼 운우지정이라는 표현이 지금보다 훨씬 보편적이었을 때의 운우지정(雲雨之情)은 실제 어떤 표현으로 사용되었을까요?
구름과 비의 마음이라는 다소 동화적이고 아기자히간 단어의 의미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이고 성적으로 노골적인 표현 중 하나였으며 실제 남녀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을 넘어 신체적인 정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극 속 남녀가 서로를 향해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자, 혹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육체적인 관계를 완성한 연인의 사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2. 고사성어 혹은 사자성어?
일반적으로 한자로 이루어진 성어 중 비유나 설화, 우화, 고전문학 등에서 그 이야기가 유래하여 교육적인 목적으로 설화를 담아 이야기하거나 회자되는 이야기들을 주로 고사성어로 구분합니다.
고사성어 중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의 수가 4자인 경우 이를 일러 사자성어라고 부르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의 경우 해당 구분에 의하면 옛날에 있었던 실화를 기초로 하여 형성된 의미를 담고 있는 4글자로 된 성어이기 때문에 고사성어이면서 사자성어에 속하는 단어입니다.
3.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유래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유래는 초나라에서 기원합니다. 초나라 30대 왕인 희왕이 무산(巫山)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에 들렀는데 이 산에 있는 고당관이라는 누대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다 이내 잠에 빠지게 됩니다. 그의 꿈에 어느 여인이 나타나 자신을 신농의 땅이라 밝히었는데 희왕이 그 여인의 아름다움에 취해 꿈 속에서 정을 맺게 됩니다.
여인과의 시간을 즐기던 희왕은 이내 그녀가 자신을 떠나려 하자 이것이 너무 아쉬워 그녀에게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묻게 되는데 이에 여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침에는 산봉우리에 구름이 되어 걸려있다가, 저녁이면 산기슭의 비가 되어 내리는면
그것이 바로 저입니다.
이후 희왕이 잠애서 깨어나고,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니 정말 산기슭에 비해 내렸는데 희왕은 그것을 신비하게 여겨 이를 기리기 위해 이 산의 남쪽에 조운관이라는 누대를 지었고, 이 후 희왕이 그리워 하던 여인과의 시간을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단어로 빗대어 표현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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