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의 4대 악마? 어쩐지 좀 더 철학적인걸?
과학사에 등장하는 4대 악마는 흔히 라플라스의 악마, 맥스웰의 악마, 데카르트의 악마, 그리고 다윈의 악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데카르트의 악마는 비교적 철학적 사고에 가까운 설명으로 이해되는 악마에 속합니다.
또한 이를 주장한 이 역시 우리가 철학자로 알고 있는 데카르트이기도 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입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근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로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방법적 회의 사고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등장한 악마
데카르트의 악마는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가 제시한 사고 실험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존재입니다.
이 실험에서 데카르트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가상의 존재인 '악마'를 등장시키게 됩니다.
이 악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통해 인간이 느끼고 보는 것들, 다시 말해 모든 감각들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악마에 의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들이 조작된다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제시합니다.
조작된 감각의 인간은 현실을 파악해 낼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만약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모든 감각,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의 모든 것들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악마에 의해 실제 느끼게 되는 것처럼 조작된다면 인간은 과연 현실과 환상을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감각에 의해 대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데, 이 감각들이 모두 환상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나에게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현실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을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한참 인기를 모았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실험에서 출연진들은 시각을 차단당한 체 조작된 다른 감각 요인에 의해 자신들이 헬기에 탑승했다고 믿게 됩니다. 실제로 연출진은 헬기의 소리와 헬기가 프로펠러를 돌릴 때 나타나는 바람, 헬기의 기름냄새등의 조작된 감각정보들을 통해 자신들이 헬기를 탑승했다고 믿게 되는데 실제는 헬기가 아닌 승합차에 탑승하게 되지만 이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헬기에 탑승한 것으로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 방송분에서 일정 부분 차용한 것이 바로 이 데카르트의 악마에 대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가정을 했을까?
그렇다면 데카르트가 제시한 이 데카르트의 악마는 왜 필요했던 것일까요?
데카트르는 인간이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는 사실 잘못되거나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이 데카르트의 악마를 활용합니다. 모든 감각이 잘못되어 있더라도 그 안에서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진실이 있는가에 집중하며, 이 사고를 통해 내린 결론이 바로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명제인 것입니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가 거짓이라도, 그 거짓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사유하고 있는 인간이 존재하며, 이로써 인간의 존재는 거짓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데카르트의 악마는 인간이 받아들이는 감각의 진실 여부가 아닌, 이에 대해 끝없이 사고하는 존재의 실존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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