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는, 무질서함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혼란스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엔트로피라는 단어로 정서적 혼란을 표현해 왔는데요. 엔트로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심리적 엔트로피의 상태
심리학에서의 엔트로피는 정서적으로 혼돈과 불확실성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혼돈과 불확실성은 안정적인 상태로 추구해왔던 과정들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모든 조건이 잘 통제되고 정돈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계획은 그렇지 않은 계획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가 원래 추구했던 목표에 가까운 결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계획된 과정에서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나 혼란이 발생한다면? 계획의 결과는 내가 원래 원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인간은 자연스럽게 혼돈과 불확실성 혹은 무질서등의 요소들이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발생 유지되면, 인간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행위는 더뎌지거나 심한 경우 중단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기도 합니다. 심리적 엔트로피는 보통 선택이 폭이 좁고 미래가 불확실하며,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 심리적 엔트로피는 높아집니다.
심리적 엔트로피에 대한 다른 자세
심리적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활용되곤 하지만 실제 이 심리적 엔트로피가 인간에게 적용되는 경우 그 결과가 반드시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심리적 엔트로피의 범위와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셀 수 없이 많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 중에는 본인이 예상한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미리 예측하거나 추측했던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예상된 수준의 결과에 도달할 수 있거나 혹은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지만, 오히려 예측하지 못했던 사안들 중 더 많은 가능성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함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후자의 경우 사전에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고 준비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고 과정 역시 불확실합니다.
같은 조건에 놓여있더라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선택을 하는 사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나 무질서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감당하기 어려운 개인이라면 안정적인 선택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성공과 결과를 위해 이 정도의 혼돈과 불확실성은 감내할 수 있는 개인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후자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심리적 엔트로피란, 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선택지와 창의성, 그리고 도전에 대한 의지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심리적 엔트로피
사실 심리적 엔트로피의 개념은 20세기 후반에 처음 사용되어 당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개념입니다. 특히 인지과학 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신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심리적 엔트로피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신도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하나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전제 자체를 이제는 활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 시대 동안 인기가 높았던 개념이고 여전히 종종 사용되는 단어이니 일반 상식 정도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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