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되지 못한 이인자의 심리상태를 일컫는 용어로 주로 이인자 신드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피해의식과 왜곡된 질투심을 의미하는 용어로 살리에리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출신의 음악가의 이름입니다.
1. 왜 살리에리 증후군일까?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음악가로 모차르트 못지 않은 재능을 갖춘 엄청난 대 음악가였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간 모차르트 때문에 정작 일인자로 인정받지 못한 불운의 음악가인 살리에리. 그의 이름을 딴, 살리에리 증후군은 그래서 1등을 시기하는 이인자의 심리로 이해됩니다.
살리에리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것은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통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고 더 나아가 독살을 시행한 인물로도 그려집니다. 영화자체가 꽤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 이후 평단에서도 극찬을 받아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등을 수상하게 되면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 역시 주목받는 계기가 되는데 이 영화의 줄거리가 역사적 사실과 동일하다고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살리에리라는 이름이 이인자의 대명사로 등극하게 되었다는 것이 주된 추론입니다.
2. 살리에리는 정말 모차르트를 질투했을까?
영화의 대성공으로 인해 아마데우스 볼프강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는 천재를 질투하여 죽인 2인자와 그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오랜 시간 피우지 못한 천재로 정의되어 버리지만, 실제 이 둘의 관계가 역사에서도 그러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분분합니다.
왜냐,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을 여러 차례 지휘했음은 물론, 모차르트의 죽음 이후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아들인 프란츠를 맡아 음악교육 했음은 물론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공동으로 작업한 곡이 230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실제 이들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둘의 관계가 질투와 시기로 뭉친 경쟁구도라기보다는 서로의 재능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동료의 관계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물론 하늘이 내린 천재적 음악가로 불리웠던 모차르트의 재능을 부러워했을 수는 있겠지만 영화나 뮤지컬등의 극에서 그려지는 것만큼 극단적인 수준의 증오와 시기 질투를 가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중론에 가깝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 역사적인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살리에리 증후군으로 이름이 명명된 이 증후군은 여전히 2인자의 시기와 질투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살리에리의 입장에서는 무덤에서라도 벌떡 일어날 만큼 억울한 일이긴 하지만 이 오래된 오해 덕에 살리에리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일이 있기는 합니다.
모차르트와의 관계에 대한 오해로 인해 오랫동안 이인자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덕에 실제 그의 삶에서 모차르트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의 명성이 최근에는 빛을 되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 덕에 악명을 얻었으나, 덕분에 재평가를 받은 살리에리는 과연 모차르트와 잘 지내고 있을까요? 사후의 세계가 있다면 그들의 관계가 어떠할지 조금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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