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슈 중 하나로 갑자기 떠오른 단어 라쇼몽. 사실 라쇼몽은 일본의 역사에서는 일종의 도시를 드나드는 문을 일컫는 이름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슈가 된 라쇼몽은 이 문을 칭하는 용어가 아닌 1950년대 만들어진 일본 영화 라쇼몽. 왜 이 단어가 이슈가 되었을까요?
라쇼몽의 원래 의미
일본의 역사에서 라쇼몽의 원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동대문이나 남대문을 떠올리면 비교적 유사한 역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이자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했던 라쇼몽은 수도를 방비하기 위해 쌓아올린 나성에 위치하는 문으로 일종의 경계이자 연결통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징적인 의미 이외에도 헤이안 시대에는 그 의미가 바뀌어 도심 밖으로 시신을 버리는 용도로 사용되어 이를 상징하는 의미로 남게 되었다가 이후에는 개발이 이루어져 현재는 주택가 인근의 놀이터로 해당 위치가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잘 알려진 라쇼몽은 영화의 제목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배경보다 라쇼몽이 자주 언급되는 분야는 바로 영화입니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라쇼몽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작품이기 떄문입니다.
1951년에 공개된 영화 라쇼몽은 그 영화성에서 매우 극찬을 받아 당시 개최되었던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명작으로 인정받은 작품인 것.
그렇다면 이 라쇼몽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요?
사실 이 영화 라쇼몽은 영화의 내용자체는 그리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폐허가 된 라쇼몽 아래에서 승려와 나무꾼, 그리고 하인이 비를 피해 모이게 되는데 이들이 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각자 다른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무꾼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한 무사의 시체를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를 한 사람
승려는 이 무사가 무사의 아내와 함께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
남은 한 명인 하인은 다른 두 명의 목격자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일종의 증언을 들은 사람이었던 것.
문제는 이들이 사건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과 들은 이야기들, 목격한 것들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이 영화의 주요 감상포인트는 진짜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가 하니라 왜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진실이라 하는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 역시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연출했다고 밝혔으며 연출기법 자체도 같은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에 따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결론은?
결과적으로 영화 라쇼몽은 같은 말이나 사건이라도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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