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의 얼굴, 영화 브이 포 벤데타와 동명의 애니메이션드의 영향으로 현재는 익명의 다수, 저항과 항쟁, 혹은 혁명의 아이콘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은 그 이름은 몰라도 한번 보면 누구나 아~하는 탄성을 내는 얼굴입니다.
1. 가이포크스는 어떻게 누구나 다 아는 얼굴이 되었나?
가이포크스 가면은 실존인물인 가이포크스의 얼굴을 본 따 만든 가면입니다. 가이포크스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성공회를 영국의 국교로 복원하려 했던 제임스 1세를 암살하려던 암살계획 때문이었습니다. 가톨릭 교도였던 가이포크스가 성공회 국교선포를 반대했고 이것에 대해 논의하려던 상원의회의 지하에 폭탄을 터트린다는 일명 제임스 1세 암살계획에 참여하게 된 것. 하지만 폭탄으로 상원의회의 구성원들을 몰살시키려던 계획은, 실행직전이었던 11월 5일에 암살작전에 참여했던 구성원 중 한명의 밀고로 발각되었으며 가이포크스는 긴급체포되었습니다. 가이포크스는 체포 직후에는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음은 물론 암살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고문등을 이기지 못해 해당 사건의 전모를 진술하게 되면서 이 음모에 동참했던 이들이 모두 체포됩니다. 제임스 1세 암살사건은 국왕시해 음모였기 때문에 당시 해당 사건에 관련되었던 모든 이들에게 사형이 내렸으며 가이포크트는 1월 31일 사형이 집행됩니다.
이후 브이 포 벤데타라는 애니메이션에서 파시즘 정권 아래의 영국에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인물 브이가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활동을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DC코믹스의 작품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이후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영화 역시 비슷한 반정부 활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서 이들이 쓰고 나타나는 가이포크스가 반정부 단체 혹은 아나키스트들의 상징으로 표현되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어나니머스등이 그의 얼굴을 모델로 한 가이포크스 가면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가이포크스라는 인물이 아닌 그의 얼굴이 반정부단체를 상징하는 저항이나 혁명의 얼굴로 남게 되었습니다.
2. 실제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
가이포크스라는 인물자체는 불의한 정권에 대항한 정의의 사도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위해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취했던 인물로 성공회가 국교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미명하게 제임스 1세의 시해계획을 수립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카톨릭을 국교로 만들어 다른 개신교들을 억압하는 쪽에 의견을 내었던 가톨릭 근본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후세에 이르러 가이포크스 자체의 개인적 정치 성향이나 종교성향, 그리고 그 자신의 극단주의적 성격에 대한 이야기들이 생략되고 당시 정권에 대항했던 반정부 세력의 이미지만 남게 되었으며 이 이미지가 코믹스 작품과 영화에서 그대로 활용되면서 현재의 이미지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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